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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서 왠지 불안하다 싶더니 광저우 공항에 도착했을 때 불안감이 현실화되었습니다. 원래 예약은 세시반에 출발하는 비행기였습니다만, 세시반 비행기가 연착되었다면서 대신 탑승시간이 두시반인 비행기 보딩패스를 주더군요. 보딩패스를 받으면서 시계를 보니 이미 두시반. -.-;
그래도 부지런히 게이트까지 갔습니다. 인산인해를 이룬 게이트에는 3시 출발하는 항저우행 비행기가 연착될 예정이라는 표시가 있더군요. 덜컥 겁이나서 직원에게 게이트 번호는 맞는데 상하이행 비행기는 어디갔냐고 물어봤더니, 제 보딩패스를 한 번 보고 컴퓨터에다 무언가 두드리더니 그냥 OK 소리만 하고서는 모른척 합니다. 아니 비행기가 어디 갔는지도 모르는데, 오케이가 무슨 소리? 물러서면 미아가 될 것 같아서 직원에게 반복해서 여러번 끈질기게 캐물었습니다. 결국은 한숨을 쉬며 어디론가 전화를 해서 저를 바꿔주더군요. 전화를 받은 직원이 영어로 제가 탈 비행기가 지금 선전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라 언제 올지 모른다, 고로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라고 하더군요. 점점 수라장으로 변해가는 게이트 앞에서 기다릴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저 말고도 많은 이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직원에게 뭔가 정보가 더 나올 것 같지는 않아서, 회사로 SOS를 날렸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알아봐 달라고요. 그랬더니 컴퓨터에는 제가 세시반 비행기로 체크인한걸로 나온다면서 세시반 비행기의 게이트에 가서 문의를 해보라는군요. 어이쿠, 부지런히 세시반 비행기가 출발하는 게이트로 갔습니다. 세시반 비행기가 출발하는 걸로 표시는 되어 있지만, 직원도 아무도 없고 승객들도 보이지 않더군요. 시간을 보니 세시반. 비행기가 연착된다는 얘기도 상황판엔 없습니다. 공항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어요. 비행기가 줄줄이 지연되고 곳곳에서 시끄럽게 항의하는 사람들의 소리들도 들리더군요. 아무래도 아침에 내린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 때문에 여러 항공기들이 차례로 지연되고 있으면서 공항이 제대로 통제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다시 회사에 재차 확인을 부탁했더니, 세시반 비행기가 여섯시반으로 연착되었다는군요. -.-; 이러다 공항에서 밤을 새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도 비행기는 여섯시 반에 출발했습니다. ![]() ![]() 비행괴식을 접할 때마다 느끼는 건지만... 배고프면 다 먹게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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