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제작비에 대한 힌트 - 영구아트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다
얼마전에 포스팅했던 심형래 감독은 D-WAR로 얼마나 돈을 벌까? 에서 D-WAR 제작사 영구아트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볼 수 있으면 실제작비를 어느정도 추측해볼 수 있지 않겠냐고 얘기했었는데요. 그랬더니 어느 분이 영구문화아트의 감사보고서가 수록된 사이트를 알려주셨습니다. ^^;

그래서 짬짬이 들여다보다, 결국은 영구아트의 설립당시부터 보고된 감사보고서를 모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지겨워져서 초기의 것들은 대충대충 훑어보고 말았습니다만, 감사보고서로 짐작해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다사다난한 행보를 해온 듯 하더군요.

아래의 영구아트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상문은 전문 회계사가 아니고, 회계에 대한 정식 공부는 고등학교 시절 상업 수업을 들은 것 밖에는 없는 사람의 것이므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단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 때문에 제가 있는 회사와 동종 업계의 재무제표는 늘 보기 때문에 아마추어적인 감상을 쓸 정도는 되는 듯 합니다.


1. 제작비

    2006년말까지 디워의 순제작비는 220억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제작비 가운데 호기심이 생겼던 부분은 "촬영비"라는 항목으록 계상된 부분인데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삼년간 약 110억원을 쓴 것으로 나와 있더군요. 시기상으로 보면 미국에서의 촬영을 위해서 사용된 금액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2006년까지 모든 촬영이 끝났다면, 개봉 전까지 비용은 편집, 색보정 등의 후반작업 비용으로 투입되었을테고 내년에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순제작비의 총액은 알 수가 없습니다. 제작비 300억에 대한 얘기는 여기서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220억+알파"라는 얘기지요.

2. 주주
    흥미를 끌었던 사실 중 하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대주주로 남아있는 영구아트무비를 제외하면 주주가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 감사보고서에는 영구아트무비와 심형래씨가 80% 이상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습니다만, 초기에는 영구아트무비와 또다른 한사람이 대주주였고, 7년의 시간이 지나는동안 거의 매년 주주가 바뀝니다.

3. 투자
  자본금이 100억원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만 실제로 현금투자를 통해서 100억원의 자기자본을 확보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영구아트무비가 투자한 것으로 되어 있는 50억원 가량은 "용가리 제작의 노하우"와 "기계장비"의 현물 출자입니다. 다시 말해서 영구아트무비가 소유하고 있던 장비와 영화제작기술을 50억원으로 평가해서 초기자본화한거지요. 그런데, 초기에는 나머지 자본에 대해서도 현금으로 들어온 듯한 흔적은 없습니다. 설립이 얼마지나지 않아 1999년말 영구아트의 소유현금은 14억원에서 2000년말에는 거의 제로로 감소합니다.
  2001년부터의 초기 시절에는 전환사채를 발행해서 영화의 제작을 진행합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2002년말 개봉을 목표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002년에는 사채를 추가로 발행하고, 영화의 개봉 목표를 2004년으로 변경합니다.
  2003년 최초로 약 23억원의 영화제작선수금을 투자유치합니다.
  2004년 130억원에 달하는 추가투자 및 은행권으로부터 60억원 상당의 단기차입금을 도입합니다. 2004년 미국 촬영이 시작된 것으로 아는데, 이때 디워의 제작 규모에 대한 방향전환을 한게 아닌가 싶네요.
 2005년 추가 투자 50억원과 단기차입금 20억원이 추가로 유입됩니다. 그런데 2005년도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내용이 있는데, 2004년도에 대한 보고서에는 기록이 없지만 2005년도 보고서부터는 영화제작선수금(투자금액) 중 80억원이 영구아트무비와 제로나인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기록된 것입니다.
2006년 미디어플렉스(쇼박스)와 배급계약을 합니다.120억원 정도의 영화제작선수금이 추가 유입됩니다.

여기까지가 2006년까지 디워 제작을 위해 영구아트가 한 투자내용인데요. 영화제작비로 315억 정도, 그리고 단기차입금으로 80억원 등 400억원 정도의 현금이 유입된 듯 합니다.

4. 그렇다면 디워의 총제작비는 얼마냐고요?
    앞서 2006년말까지 순제작비가 220억원이 들어갔다고 이야기했지만, 순제작비외에 회사 운영을 위해서 필요한 돈이라든가 기타 비용들도 영구아트가 디워만을 제작하고 있었으므로 총제작비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또 단기차입금에 대한 이자라든가 그런 내용들도 추가되겠지요. 이런 것을 감안하면 총제작비는 300억원은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보이네요. 다시 말해 디워를 통해 영구아트가 수익을 올리려면 순제작비를 회수하는 것만으로는 곤란하다는거지요. 반면 700억원이라는 얘기는 총 투입된 비용으로 봐서 좀 과장된 이야기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돈을 빌려서 저기서 갚고 한 흔적들을 제외하고 나면, 디워의 제작에 전체적으로 흘러간 비용은 700억원이 되기에는 모자랄 것 같네요. 물론 미디어플렉스와 영구아트가 개봉을 위한 홍보/마케팅 등에 투자한 금액까지 합친다면... 모르겠습니다.

5. 이게 무슨 의미냐?
  디워에 투자된 금액을 관련인들이 회수하려면 1000만 관객만으로는 분명히 모자란다는 결론이죠.

6. 아직도 남는 의문들
  영구아트/영구아트무비/제로나인/심형래씨 등 결국 동일인이라고 볼 수 있는 업체들 사이에서 돈을 빌리고 빌려주고, 투자를 한 흔적들이 길게 감사보고서에는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보고서 만으로는 이게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기는 힘들군요.

7. 영구아트 아티스트들에 대한 대우?
  감사보고서에 기록된 내용만 가지고 추측해본다면, 영구아트 직원들의 연봉은 평균 2400정도인 듯 하군요. 그리고 연 10% 정도의 인원이 회사를 퇴사하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출근 시간이 되서... 일단 이정도로 감상은 마치겠습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정밀하게 들여다본 것은 아니므로 제 계산이 틀리거나, 잘못 기록을 하거나 한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이 내용을 완전 사실인 것으로 생각하진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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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스 | 2007/08/21 18:30 | 영화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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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붕어가시 at 2007/08/22 15:01
자금운용의 천재 아니면 엄청나게 운이 좋은 사람이겠군요.
Commented by 루스 at 2007/08/25 19:22
고생을 많이 했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긴 하겠어요.
Commented by 구경꾼 at 2007/09/06 01:23
저는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구요. 이후 관리회계를 7년 정도 했습니다.
요즘에는 장사를 하고 있어, 회계에서 손 놓은지는 10년정도 됐지만, 재무제표 분석을 7년해서
나름 전문가 축에 들어갑니다.

결산보고서를 봤습니다. 결산보고서만 놓고 본다면
2006년 것하고, 2000년 것만 대충 봤는데 이경우 2006년까지 순제작비는 최대
미완성제작물 220억 + 당기순손실 98억 - 초기 영업권 32억 = 286억원이 됩니다.

286억원은 이자등을 전부 포함한 금액입니다
자세한거는 연도별 현금흐름표와 결손금처리계산서를 좀 더 봐야겠습니다만,
286억이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순제작비는 220억원에서 286억원 사이라고 봐야합니다.

영화제작비로 생각하시는 선수금 315억원이나, 단기차입금 80억원은 현금이 유입된 금액이 아닙니다.
예를들면 영구아트무비에 선수금 40억이 잡혀있는데, 35억(단기차입금) + 미수수익(3억)이 있다면,
현금유입은 2억이죠 이마저도 선수금이 현금으로 들어왔는지, 영업권등으로 왔는지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2억이 유입된게 아니라 오히려 유출일 수도 있습니다.
대표이사(심형래)에게 30억 빌려주고, 10억 투자 받은것도 마찬가지고요.
선수금에 대한 내역도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별 의미없는 자료입니다.

그나저나 저는 내심 6년간 만들었으니 300억은 훨씬 넘을 줄 알았는데, 300억 이하였군요.
Commented by 구경꾼 at 2007/09/06 01:59
그런데 연봉평균이 2400만원 매년 10%정도 퇴사는 어떻게 계산된건지?
재무제표로 이를 알기는 상당히 힘듬니다만, (좀더 자세한 자료가 있으면 가능은 합니다.)

손익계산서상의 급여액과 퇴직급여금액으로 계산하신 것 같은데 아닙니다.

한국 회계기준으로는 급여의 10%(회사마다 다를 수 있슴)를 항상 퇴직금으로 계산하고
이를 퇴직급여충당금으로 계상했다가 실제 퇴직금이 나갈 때 여기서 빼게되죠.
그래서 일시에 퇴직을 하더라도 현금흐름표에만 영향을 미치지 손익계산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루스 at 2007/09/06 14:15
답글 잘 보았습니다. 재무제표를 보면서 궁금해했던 부분들을 잘 설명해주셨군요. 이자지불금액등은 순제작비에 포함시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2006년 말까지 제작지바 286억 이었다면, 2007년도에 투입된 금액을 생각하면 300억+가 옳은 금액이 될 수 있다는 얘기겠네요.

연봉평균 2400만원/10%퇴사는 보고된 인원에서 제작인원을 유추한다음에 퇴직급여충당금에서 실제 퇴직금이 지불된 금액의 변화로 추산한거구요. 말씀대로 현금흐름표를 보고 예상한것이었습니다. 말씀대로 절대 정확할 수 없다는 것은 저도 알기 때문에 너무 믿지 말라는 얘기를 처음부터 한겁니다. 보고서상에 나온 60명이라는 인원 자체가 정확한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맞을 수 없는 계산이기는 하겠지요. :)
Commented by 그러니깐 at 2007/09/21 04:34
후반작업에 110억 정도 썼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러고 보면 395억쯤 들었다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2007년에 들어와서 후반작업을 한 것 같으니 2006년까지의 자료에는 들어가 있지 않는 것이 당연하겠구요.
순제작비의 1/3정도가 보통 후반작업에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의 400억 가량 되는 제작비가 투여된 대작이군요.
뭐 정확한 것은 모든 자료가 공개된 후에나 알 수 있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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