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점이 맞지 않았지만 알아볼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소감을 물어보신다면, 튀긴 번데기 같았다고 할래요. 북경오리로 유명한 전취덕입니다.
중국 국내선의 괴식들과 비슷비슷한 대한항공 기내식에 물려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탑승 24시간 전에 미리 주문을 하면 일반 채식(vegetarian) , 완전 채식(vegan), 무슬림식, 저지방식 등등의 특이한 기내식을 주문할 수 있지요. LA에서 서울을 통해 상하이로 가는 길에 저지방식을 시험해 봤습니다. 저지방식 주문을 확인하던 스튜어디스가 보통은 뚱뚱한 백인 아저씨들이 주문하게 마련인 특수식이라 조금 당황했다면서 왜 저지방식을 주문했다고 물어보더군요. 재미삼아서 그리고 블로깅용이라고 얘기해 주었더니 유쾌하게 웃으면서 이것저것 도와주셨습니다.
![]() 첫 저녁식사의 샐러드. 일반적인 샐러드에 비해서 풀을 먹는다는 느낌이 훨씬 강했습니다. 드레싱이 아주 약해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특이한 것은 빵접시에 놓인 Smart Balance. 버터같지만 버터가 아니더군요. ![]() ![]() 메인메뉴는 다시 닭가슴살이었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고는 안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 이 자리를 빌어서, 비행기에서 먹을 것 가지고 장난이나 치고 있는 저를 유쾌하게 도와주신 이름모를 스튜어디스 아가씨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이 블로그를 보실 리는 없지만...... ![]() ![]() 감자와 호박의 모양이 왠지 라따뚜이를 연상시키는 메인 요리. 감자 위에 보이는 하얀 것은 대구 살인 것 같습니다. 역시 간이 거의 되지 않고 담백했어요. 왠지 명태 살을 연상시키는 대구 살은 제가 좋아하는 것이라 맛있게 먹었습니다. 장거리 노선인 LA-서울 구간보다, 단거리인 서울-상하이에서 제공된 저지방식이 훨씬 더 맛이 좋다는게 의아했습니다. 흠... 다시 생각해보니 장거리 노선은 LA에서 탑재한 기내식이라 그럴 수도 있겠군요. 언제나 그렇지만, 서울발 대한항공의 기내식이 다른 공항에서 받은 것보다 훨씬 맛이 좋아요.
오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서 왠지 불안하다 싶더니 광저우 공항에 도착했을 때 불안감이 현실화되었습니다. 원래 예약은 세시반에 출발하는 비행기였습니다만, 세시반 비행기가 연착되었다면서 대신 탑승시간이 두시반인 비행기 보딩패스를 주더군요. 보딩패스를 받으면서 시계를 보니 이미 두시반. -.-;
그래도 부지런히 게이트까지 갔습니다. 인산인해를 이룬 게이트에는 3시 출발하는 항저우행 비행기가 연착될 예정이라는 표시가 있더군요. 덜컥 겁이나서 직원에게 게이트 번호는 맞는데 상하이행 비행기는 어디갔냐고 물어봤더니, 제 보딩패스를 한 번 보고 컴퓨터에다 무언가 두드리더니 그냥 OK 소리만 하고서는 모른척 합니다. 아니 비행기가 어디 갔는지도 모르는데, 오케이가 무슨 소리? 물러서면 미아가 될 것 같아서 직원에게 반복해서 여러번 끈질기게 캐물었습니다. 결국은 한숨을 쉬며 어디론가 전화를 해서 저를 바꿔주더군요. 전화를 받은 직원이 영어로 제가 탈 비행기가 지금 선전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라 언제 올지 모른다, 고로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라고 하더군요. 점점 수라장으로 변해가는 게이트 앞에서 기다릴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저 말고도 많은 이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직원에게 뭔가 정보가 더 나올 것 같지는 않아서, 회사로 SOS를 날렸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알아봐 달라고요. 그랬더니 컴퓨터에는 제가 세시반 비행기로 체크인한걸로 나온다면서 세시반 비행기의 게이트에 가서 문의를 해보라는군요. 어이쿠, 부지런히 세시반 비행기가 출발하는 게이트로 갔습니다. 세시반 비행기가 출발하는 걸로 표시는 되어 있지만, 직원도 아무도 없고 승객들도 보이지 않더군요. 시간을 보니 세시반. 비행기가 연착된다는 얘기도 상황판엔 없습니다. 공항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어요. 비행기가 줄줄이 지연되고 곳곳에서 시끄럽게 항의하는 사람들의 소리들도 들리더군요. 아무래도 아침에 내린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 때문에 여러 항공기들이 차례로 지연되고 있으면서 공항이 제대로 통제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다시 회사에 재차 확인을 부탁했더니, 세시반 비행기가 여섯시반으로 연착되었다는군요. -.-; 이러다 공항에서 밤을 새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도 비행기는 여섯시 반에 출발했습니다. ![]() ![]() 비행괴식을 접할 때마다 느끼는 건지만... 배고프면 다 먹게 되어있습니다. ![]() 광저우의 택시에 붙어있던 안내판. 심심한 김에 읽다가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두번째 줄 마지막 단어부터 시작되는 문구 "앞좌석에는 여성과 어린이만 앉을 수 있습니다." 음? 앞좌석은 사고시에 더 위험할 수 있으니까 여성과 어린이가 앉을 수 없다면 몰라도, 여성과 어린이만 앉을 수 있다고요? 여성은 그렇다 치고 어린이는? 택시의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에 철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기사가 공격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칙이 아닌가 싶기는 합니다만 좀 어이가 없었어요. 그럼 남자 셋은 택시를 타면 안되는건가효? 아니 남자 셋은 셋다 뒤에 탄다고 치고, 네명이 탈 때는?
갑작스레 광저우로 출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국내선을 이용한 출장은 언제나 어떤 비행괴식을 만나게 될까 흥미진진합니다.
![]() ![]() 맨 위의 노란 봉지에는 말린 과일이 들어있더군요. 노란색깔로 봐서는 망고같기도 한데, 살짝 단맛이 날뿐 망고의 풍미라고 보기엔 좀... 마지막엔 말린 늙은대추 두개도 들어있더군요. 처음 상자에서 꺼내보고선 뜨악했는데, 맛을 보니 꽤 괜찮았습니다. 기압차 때문에 잔뜩 부풀어오른 녹색 봉지에는 아지런한 중국의 향이 나는 쿠키가 들어있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빵 두가지는 모닝롤과 파운드케익스러운 케익. 파운드케익은 그럭저럭이었는데, 모닝롤은 기괴한 맛이 나서 아침을 굶고 점심이 다되가는 시간이어서 몹시 배가 고팠는데도 불구하고 차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돌아올 때는 또 어떤 비행 괴식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길고도 짧은 일주일을 보내고 어느새 토요일 저녁이로군요. 영화 큐브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정확한 정체를 알지 못하는 거대한 큐브의 집합, 나가는 길은 오직 하나지만 계속 변하고 있지요. 자칫 제대로 된 길에 들어서면 함정을 건드리게 됩니다. 큐브에 갖힌 사람들은 미국과 상하이, 홍콩 그리고 광저우에 흩어져 일주일 동안 열심히 출구를 찾았습니다. 월요일이 되면 다시 큐브 속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아직도 금요일인 미국에 모든 것을 던져놓고 토/일은 아무 생각없이 쉴 생각입니다.
일주일 내내 훠궈(hot pot)가 먹고 싶었습니다. 냄새만 맡아도 기침이 나는 매운 홍탕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숭숭 난 떵터푸(얼린 두부)를 잔뜩 넣고 떵터푸가 매운 국물을 흠뻑 빨아드릴 때까지 기다리는 거죠. 노골노골해진 떵터푸를 꺼내 접시로 옮기고 한입 깨물면, 입안에 마치 화재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뜨겁고 매운 떵터푸를 깨물어 흘러나오는 육즙을 마시다 자칫 숨을 잘못 쉬어서 사래가 들리면 정말로 난감한 상황이 되기도 하지요. 얼얼한 입안은 차가운 칭다오 드래프트로 씻어 내려야 합니다 . 맥주를 주문할 때 반드시 "헌삥더 칭따오 - 아주 차가운 칭따오"를 강조해야죠. 그럼에도 어제처럼 정말로 차가운 칭다오가 나오는 날은 로또에 당첨된 기분입니다. 상하이에선 보통은 시원해지려다만 맥주가 나오는게 보통이거든요. 훠궈와 떵터푸를 모두 먹고 나면 테이블엔 코끼리가 그린 것 같은 예술 작품도 남지요. 남들은 지저분하다고 할테지만. 부푼 배를 어루만지며 하얀 테이블보를 온통 얼룩지게 만든 붉은 기름을 뜨거운 매운 기름을 정신없이 먹느라 혼미해진 정신으로 보면 흐뭇합니다. 훠궈에는 다양한 고기, 채소, 생선, 완자를 넣어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훠궈의 하이라이트는 떵터푸.... 나머지는 그저 거들 뿐이지요. 음식 하나로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릴 수 있다는 것도 멋지구요. 매운 훠궈를 먹고 난 다음날은 어김없이 작은 출산의 고통을 맛보게 되긴 하지만...... 그 와중에도 다음에 언제 찾아갈까 궁리하게 됩니다. 매운 훠궈가 처음 시작된 사천에선 과거에 국물에 양귀비씨를 섞었었다는데요. 지금도 사용하나 봅니다. 훠궈의 중독성은 너무나 강해요. ![]() 난...... OSX를 가지고 놀다 필요없어 보이는 파일을 몇개 지웠을 뿐이고...... 그 다음부터 OSX로는 부팅이 안될 뿐이고...... 이사다니는 동안 잃어버려서 OSX 인스톨 디스크는 안 보일 뿐이고...... 난...... 성질나서 노트북을 바닥에 팽겨쳤을 뿐이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방으로 들어오는데 발 밑에서 뭔가 우지끈 소리를 냈고...... LCD 패널의 금은 점점 커져갈 뿐이고...... 미국산 맥북프로를 중국에서 어디서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모를 뿐이고....... OTL의 진정한 의미를 오늘에야 깨닫다.
3년동안 동고동락했던 노트북이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커피도 붓고, 짜장도 흘리고, 치약도 튕기고 바닥에 떨어뜨리고 밟고 등등 온갖 학대를 꿋꿋이 버텨왔는데 결국은 어느날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느려지네요.
바이러스를 의심했었는데 회사의 IT 담당자의 도움을 얻어 리눅스로 부팅하고 검사해봤더니 하드디스크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개복 수술을 해서 하드를 갈아야할지도 모른다는데, 수술을 하더라도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웃다가 질식할 뻔 했습니다. 포스팅을 한 사람은 런던에서 본 버스 광고판이라고 했지만, 포토샵이라는 말도 있군요. :) 혹시나해서 원 사이트 링크는 생략합니다.
Youtube에 올라온 세계 정치인들의 폭력 장면들을 Cracked.com이라는 사이트에서 열일곱개를 엄선해서 해설과 함께 포스팅하였습니다.
이 열일곱개 중에서 한국 국회가 무려 세 장면을 차지해서 공동 일위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한국과 함께 공동 일위를 차지한 국가가 어디냐구요? 이미 짐작하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대만입니다. 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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